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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애플]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 - theverge 기사

by 르도7 2022. 3. 11.

애플의 전략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사가 있어, 서툴지만 번역을 해서 정리해보았다. 일부 어색한 표현이 있음을 양해해달라.
애플이 보여줄 올해 새로운 제품들과 앞으로의 행보도 궁금해진다.

기사 원문

얼마 전까지 해도 애플은 고객이 원하는 것들을 그대로 주기보다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려주는 쪽에 더 많은 시간을 썼던 때가 있었다. SD 카드 슬롯, HDMI 포트 및 기존 노트북 키보드와 같은 편리한 기능은 사라졌다. 맥북에서는 USB-C와 OLED 터치바와 혹평 일색인 나비식 키보드로 일방적으로 대체되었다.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애플의 맥 프로는 공간 효율적인 원통형 디자인을 적용했지만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구성 요소로 인해 발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

다양한 포트를 제공하는 맥 스튜디오


그러나 어제 발표를 통해 강력하고 다양한 포트를 제공하는 맥 스튜디오와 애플의 이전 모델보다도 훨씬 저렴한 새 모니터를 선보였다. 애플은 이제 팬들이 요구해왔던 소비자 친화적인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한번 보자. 1,599달러의 시작 가격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모니터보다 훨씬 비싸지만, 스탠드도 포함 하지 않은 애플의 이전 모니터인 4,999달러 프로 디스플레이 XDR 에 비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훨씬 저렴해 보인다. 여전히 대중을 위한 제품과는 거리가 멀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레노보나 델과 같은 더 일반적인 모니터를 구입할 것이다. 그러나 특정한 부류의 애플 사용자들에게는 확실히 인기를 끌고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준의 기능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는 포함되어 있다. 상단 베젤에 깔끔하게 내장된 1,200만 화소 웹캠, 지향성 빔포밍 마이크, 내장형 6채널 스피커 시스템(애플의 최신 아이맥의 사운드가 상당히 좋았으므로 실제로 꽤 훌륭한 사운드를 낼 것으로 예상)이 있다. 또한 5K 해상도로, LG 모니터 외에는 상대적으로 드물며 애플의 트레이드마크인 유려한 외관 디자인을 자랑한다.

그런 다음 전문 사용자가 요청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포트가 있는 더 강력한 애플 실리콘 맥 미니처럼 보이는 맥 스튜디오가 있다. 이는 후면에 4개의 Thunderbolt 4 포트가 있고 여전히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존 USB-A, 이더넷, 3.5mm 오디오 및 HDMI 포트를 계속 제공함을 의미한다. 기기 전면에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트와 SD 카드 슬롯이 있다. 이 슬롯은 애플이 수십 년 된 파워 맥 G4 큐브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맥 스튜디오는 맥 미니와 맥 프로의 중간쯤 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또한 애플이 1년 전에 단종 한 아이맥 프로를 적절하게 대체시켜주는 제품으로 보인다. 적어도 그것은 애플이 맥 스튜디오의 M1 Ultra 성능을 비교한 대상이 Intel Xeon 이었기 때문이다. 맥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의 페어링은 일체형 아이맥 프로에 비해 싸며 합리적인 대안으로 느껴지게 한다. 아이맥 프로는 $4,999부터 시작했으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가 포함된 맥 스튜디오의 시작 가격은 $3,598다. 그러나 두 구성 요소가 별도로 판매된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애플의 4,999달러짜리 프로 디스플레이 XDR도 조차도 여전히 블루밍(blooming), 불안정한 블랙 레벨, 시야각 문제로 이슈가 되는 LCD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대다수의 사용자에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전문적으로 컬러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더 나은 제품을 원할 것이며 애플이 제안하는 보다 유연한 방법은 맥 스튜디오를 구입하고 얼마든지 다른 모니터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맥 외에도 비용에 민감한 스마트폰 소비자들을 위한 희소식이 있었다. 5G 지원은 더 이상 새로운 아이폰 SE 출시와 함께 애플의 주력 모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소비자보다 통신 사업자를 설득하는 문제와 더 관련이 있을 수 있는 결정이지만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의 업그레이드를 매우 드물게 하기 때문에 후속 모델이 나오기 전에 5G가 훨씬 더 유용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아이폰SE는 C-Band 5G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저렴한 메이저 스마트폰 중 하나다.

많은 사용자들이 원하지만 애플이 제공하는 데 관심이 없는 다른 것들이 있다. 맥북은 과거에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고 이전 아이맥 프로에서는 CPU 및 램과 같은 구성 요소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가능했다. 그러나 자체 Arm 기반 실리콘으로 전환하면서 Apple은 RAM에서 저장소에 이르기까지 컴퓨터 회로 기판에 납땜된 모든 부품과 함께 사용자가 수리할 수 있는 부품은 거의 없어지게 되었다. 애플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고객은 자신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 메모리 옵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맥 스튜디오와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는 별도의 기기이므로 사용자는 필요에 따라 둘 중 하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현재 그나마 모듈식 컴퓨터는 맥 프로 뿐이며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면 이것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애플의 생각이 언제 바뀌었는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작년의 맥북 프로 라인업의 변경은 애플의 가장 충성도 있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였다. 맥 프로는 실수 였으며 2019년에 고급 사용자가 요구했던 고전적인 "치즈 강판" 디자인을 되살리며 8개의 PCI-Express 슬롯, 표준 메모리 슬롯 그리고 더 많은 포트들을 부활시켰다.

돌이켜보면 유명한 애플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가 2019년 맥 프로 발표 이후 몇 주만에 회사를 떠난다는 발표를 한 것은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였다. 그 시점에 한 비평가는 오리지널 아이맥의 "하키 퍽" 마우스에서 애플 TV의 초기 Siri 리모컨에 이르기까지 기능을 무시한 디자인 실수의 역사를 지적했다. 물론 애플의 새 캠퍼스 건설에 대한 그의 강박적이고 수년 동안의 집착이 그의 주의를 산만하게 했을 수도 있다. 그 이후로 아이브가 떠난 후 애플은 아이브 시절의 논쟁이 있었던 디자인 결정을 철회했다. 매직 마우스를 충전하려면 여전히 바닥에 뒤집어 놓아야 하긴 하지만.

나는 애플만큼 거대하고 성공적인 회사에서 아이브의 영향력을 과장하거나 그의 업적을 과소평가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애플의 이벤트가 지나갈 때마다 회사에서 제품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어렵다. 날렵하게 빠졌던 맥북이 유용한 포트들을 늘리면서 더 두껍고 안정적인 키보드로 돌아가며 TV 리모컨이 혼란스러운 트랙패드를 버리고 직관적인 D-패드로 교체하고 있으며, 보잘것없는 아이폰조차도 더 큰 배터리를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두꺼워지고 있다.

그렇다. 때로는 고객을 대신하여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가치가 있을 때가 있다. 애플이 물리적 키보드가 없는 오리지널 아이폰을 감히 발표했을 때 또는 애플이 엄청나게 인기를 끈 에어팟을 처음 출시했을 때 사람들이 한 말을 생각해보자. 이것들은 초창기 제품으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든 것이었으며, 애플은 어떤 형태로 디자인해야 하는지에 대해 큰 (때로는 인기가 없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성공했다. ‘고객들에게 원하는 게 뭐냐고 물으면 더 빠른 말이라고 답할 것'이라는 명언이 헨리 포드의 것이 아니지만 여전히 그 말이 유명한 이유는 진리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스티브 잡스가 그렇게 인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 쿡의 애플은 4.7인치보다 더 큰 아이폰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비롯하여 잡스 시절의 원칙들을 극복해왔다.

랩톱 및 데스크톱 컴퓨터와 같은 기술은 초기 단계를 훨씬 지나서 자리를 잡았다. 사람들은 그 기기들이 어떻게 작동하기를 원하는지, 작업을 완료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분명히 알고 있다. 그래서 애플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는 방식이 아니라 참 다행이다. 이번 발표를 통해 애플은 또 한 번 소비자의 얘기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Apple’s new strategy is to give — not tell — users what they want
by Jon Porter

원문 기사
https://www.theverge.com/2022/3/9/22968839/apple-mac-studio-display-m1-ultra-strategy-us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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